현관앞에 놓인
낡은 랜드로바 한 켤레.
뒤축이 다 닳아
기우뚱하다.
기우뚱 거리는 세월을
그 신발과 함께
십년을 걸었다.
"제발 좀 갖다 버리라고 난리다"
삶!
그 중심에서
밀려 나지 않으려고
안간힘 하던
그 중심으로 다가가기 위해
안간힘 하던
그 세월을
어떻게 갖다 버리란 말인가.
영성의 샘
"그리스도께서는 온갖 수모와 모욕을 당하셨지만 남을 모욕하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고 고통을 당하셨지만 남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이 겸손을 다음과 같은 말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생각을 같이하고 서로 동정하고 형제처럼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며 겸손한 사람이 되십시오. 악을 악으로 갚거나 모욕을 모욕으로 갚지 말고 오히려 축복해 주십시오.”(1베드 3,8-9) 하느님 앞에서는 겸손보다 더 큰 것이 없습니다."(펠라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