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글을 대신 읽어주는 사람은 자신의 발성법이라던지 읽는 태도와 같은 소소한 것에는 책임이 있겠지만 글 자체는 써준 작가에게 책임이 있는 법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그분의 외모, 출신, 목소리와 같은 것은 모두 부수적으로 당시의 시대에 딸려오는 것에 불과했고 중요한 것은 그분이 하시는 말씀의 진실성과 농도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을 하신 게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그 진실성을 추호도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듣는 이들에게도 같은 ‘신앙’을 요구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보는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그분의 말씀의 진실성과 그 안에 깃든 거룩함을 바라보지 못하고 그 말씀을 전하는 이들, 전하는 교회, 전하는 방식을 살핀다고 많은 시간을 허비합니다.
예컨대 어린 아이가 아빠에게 ‘아빠, 담배는 건강에 해로워요.’라고 한다면 아빠는 그 말의 진실성을 의심할 필요가 없이 받아들이고 자신의 그릇된 악습을 고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당장 아빠는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말의 핵심인 진실성을 내던지고 아들에게 부정적인 마음을 품을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들려오는 진실한 말을 앞에 두고는 그 외부적인 것들을 재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택은 자유입니다. 받아들여 변화되던지, 아니면 멀어지던지 하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이미 2000년 전에 당신의 인성을 세상에서 들어올리셔서 이제는 꼬투리를 잡으려고 해도 그닥 할 요소가 없습니다. 기껏해야 성경의 표현과 말마디를 두고 왈가왈부할 뿐이지요. 우리는 예수님의 얼굴 모습도, 실제적인 복장도, 목소리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저 모두 추측할 수 있을 뿐이지요.
그러나 그분의 말씀 안에 들어있는 진리는 전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모든 것 안에 들어있는 진실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채로 거짓된 말을 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겉은 보잘 것 없어도 진실한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