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생명은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나머지 모든 것들은 ‘생명’을 통해서 그 가치를 지니게 되지요. 하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 무리의 어리석은 이들을 만납니다. 그건 바로 예수님의 제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서 사정없이 도망간 이들이었습니다. 스승의 수난을 보고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자신의 목숨이라도 구하겠노라고 도망을 갔지요. 헌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들이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외마디 구호를 외치고는 기꺼이 ‘목숨’,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생명’을 내어 던지기 시작합니다.

그 구호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고작 이 한마디를 하려고 사람들이 목숨을 내어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사한 일들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납니다. 심지어는 한국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내던졌습니다. 한국의 교회사는 박해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가톨릭 신앙 선조들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쯤에서 생각을 해 보아야 합니다. 과연 자신의 육신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에게는 단 하나밖에 남지 않습니다.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더 나은 생명 뿐이라는 것이지요. 즉, 영원한 생명입니다.

어쩌면 세상 사람들에게 신앙을 증거하고 죽어버린 이들은 단순한 ‘정신병자’로 취급 당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저 역시 그 중의 하나가 되고자 합니다. 저는 이 세상의 생명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 생명에 더이상 희망을 둘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잘 가꾸고 노력해도 영원히 사는 이는 없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놓아야 할 생명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하느님의 뜻 안에 살고 다른 이들을 돕다가 약속된 생명을 받고자 노력하려고 합니다.

저는 영원한 생명의 약속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리스도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