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 20,29)
참 다행입니다. 저는 본 적이 없으니 말입니다. 저는 예수님을 직접 뵌 적이 없을 뿐더러 그 손에 난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 넣거나 옆구리에 손을 넣을 기회는 더더욱이 없었습니다. 그분은 당신을 보여주는 은총을 저에게 선물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지 않음으로써 저의 믿음은 더욱 큰 것이 됩니다. 아니, 보지 않았기에 믿음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생긴 것이지요. 우리는 보고 나면 믿지 못할 이유가 없게 됩니다. 물론 보고서도 의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고 나면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 볼리비아에 사는 야마는 가서 귀찮게 하면 침을 뱉어.
- 에이 거짓말 하지 마라.
하지만 볼리비아에 와서 보게 되면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침을 직접 맞기라도 하면 절대로 잊을 수 없지요. 우리는 우리가 체험한 것을 남에게 전파합니다.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합니다. 우유니를 갔다온 사람이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신기한 것을 보았기 때문에 남들에게 전하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헌데 믿는 이들에게도 그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믿음’으로 체험하게 되면 그들은 그때부터 신앙 선포자가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광신도’라고 비난하고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수근대기 일쑤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보지 않았습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보았습니다. 우리는 눈으로 보지 못했지만 그분의 선하심과 사랑의 손길을 직접 체험했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눈에만 의존하는 사람은 눈으로 인해 속아 넘어가게 됩니다. 우리는 내면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는 볼 수 없지만 실은 분명히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