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 주인은 어떻게 하겠느냐? 그는 돌아와 그 소작인들을 없애 버리고 포도밭을 다른 이들에게 줄 것이다. (마르 12,9)
하느님을 솜방망이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뭘 해도 반응이 없고 대꾸가 없으니 아주 제 마음대로 해 먹겠다는 심산이지요. 그들은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제가 지닌 것을 잃을까 두려울 뿐이지요. 소유의 상실을 두려워하지만 영원의 상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크나큰 착각 속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시선에만 하느님이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하느님은 실제로 활동하고 계시며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십니다. 하지만 단순히 육적으로 외적으로 돌보시는 게 아닙니다. 내적으로 영적으로 돌보십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게 됩니다. 빨리 죽든 늦게 죽든 고통스럽게 죽든 급사하든 어떤 종류의 죽음이 자신에게 다가올지 모르는 채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죽는다는 엄연한 사실이지요. 그리고 그 뒤에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들어도 무관심하게 들었고 별 관심도 없었습니다. 왜냐면 자신은 아직은 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죽음 이후에 그들은 세상의 본질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지닌 육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나약하고 보잘것 없는 것이었던가를 깨닫게 되고 진정한 가치들은 모두 영혼에 스며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서 극명하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분이 전혀 무능력한 분이 아니셨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하느님은 당신이 정한 시기에 한 사람을 지상에서 데려옵니다. 그분은 당신이 원할 때에 그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두 경우에 그 일을 조금 미루어 두십니다. 하나는 그에게 아직 사명이 남아있을 때이고 다른 하나는 그에게 아직 돌아올 기회를 주고 싶을 때입니다.
헌데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마치 스스로 자신의 주인이라도 되는 양 행동을 합니다. 더 가지려고 발버둥치면서 다른 이들을 못살게 굴고 온갖 이기심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신으로 떠받들고 살아가지요.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하느님은 지켜 보시다가 결정을 내리실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땅을 맡기셨던 이들에게서 그 땅을 다시 빼앗아 다른 이들에게 선물하실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