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지혜가 존재합니다. 자기 스스로 현명하다고 믿으면서 오히려 신적 지혜를 가로막는 지상의 지혜이지요. 예컨대 어설프게 과학을 배운 청년들은 신앙을 지니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스스로 결론 짓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애에만 몰두하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인간적 사랑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결국 그들의 길은 미완성으로 남게 되고 그들은 반쪽짜리 삶을 살게 됩니다. 아니 실제로는 반쪽도 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의 내면에는 신적인 진리가 보다 본질적인 주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어리석은 지혜에 스스로 파묻히는 일이 없게 되기를 바랍니다. 물리학을 전공한 교만한 학자보다 묵주알을 굴리는 겸손한 할머니가 더 지혜로운 법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26 유일하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은 하느님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해서 그것이 하느님께 가까이 가게 하는 것이면 선용하고 하느님께 등을 돌리게 하는 것이면 멀리하도록 해 준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저를 당신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모든 것을 거두어 가소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저를 당신께 가까이 가게 하는 모든 것을 주소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저를 당신께 온전히 바치기 위하여 저 자신을 버리게 하소서.”(플뤼에의 성 니콜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