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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김수환 추기경님의 국민을 위한 기도 |
작성자: |
민 형기 스테파노 2/19/2009 |
내용: |
얼어붙은 자연에 봄의 입김이 서려옵니다.
그런데 우리의 얼어붙은 마음엔
언제 봄이 옵니까?
공포의 얼굴들! 창백한 얼굴들!
불안에 떠는 겨레을 위해
주여! 진정 당신의 위안과 평화을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신의 빛이 하늘에서 가득히 우리 마음에 내려주소서
주님! 진실이 무었이고, 어디 있는지 깨닫게 해 주소서
그리고 목숨이 다하는 마지막까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었입니까?
당신의 도움 없이는 이 역사속에
길을 잃치 않을 수 없습니다.
영원에로의 길을 우리에게 밝혀주소서
우리들은 당신의 선민 이스라엘은 아닙니다.
그러나 역시 당신의 백성입니다.
그들 못지않게 이민족의 학정과 수모속에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시련속에서도
당신을 두려워하며 살았던 백성 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각박합니다.
불안, 체념, 허탈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짓 누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여!
공포에 질린 얼굴들을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위험 앞에서 무력합니다.
입도, 귀도, 눈도 얼어붙었습니다.
이를 녹힐 사랑의 불은 없습니까?
주여! 우리는 당신께 은총을 구할 자격도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눈같이 희다 할 수도,
우리의 얼굴이 천사와 같이 맑다고도 할수 없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밑바닥까지 죄에 젓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손은 부패되었고, 우리의 발은 흙탕물에 젓어 있습니다.
그러하오나 주여!
하염없는 참회의 눈물을 머금은 채
우리의 한결같은 소망는
저 맑고 푸른 하늘높이 있는
당신 어전에까지 날고 싶습니다.
주여! 당신의 무한한 자비로
우리들의 죄을 용서하시고
당신의 은총의 자비의 비를 우리에게 내려주소서
그리고 우리모두의 잘못을 씻어주소소
그리하여 당신의 빛으로
우리마음을 환히 밝혀주시고
당신 평화의 길이
우리안에 훤히 트이게 하소서.......... 72년 3월 창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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