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피정(避靜)-Facebook에 jinwoo ma 신부님의 글
작성자:
sung hwan james         8/26/2015
내용:

피정(避靜)

정(靜)적인 곳을 찾아 피(避)한다는 의미입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만 쓰이는 용어이지요. 스페인어로는 Retiro라고 표현합니다. 다시금(re) 장전한다(tirar)라는 의미이지요. 피정이라는 용어에서조차 동서양의 의미의 차이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동양은 뭔가에서 피하고 멀어지는 수동적인 느낌이고, 서양은 다시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느낌이 드네요. 이 둘의 의미는 서로 조화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피정을 하기 위해서는 조용한 장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조용하다는 의미가 단순히 주변의 소음이 모조리 사라진 곳을 의미하지는 않지요. 소음이라는 것은 귀로도 들리지만 생각으로도, 또 영혼으로도 들리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피정을 위해서는 걱정을 내려놓는 작업도 필수이고, 나아가서 영혼을 정갈히 하는 작업도 필수가 되는 것이지요.

일단 피정 장소는 대체로 조용한 곳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니 육적인 정적은 이미 어느정도는 확보하게 됩니다. 문제는 나머지 두 가지입니다. 생각은 어떻게 정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생각이 어지러운 이유는 여러가지 것에 신경을 쓰고 한 군데로 생각을 모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가르침이 필요한 법이지요.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게끔 좋은 가르침을 정해진 시간에 얻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적인 정적은 ‘고해성사’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영혼이 정적이지 못한 이유는 내면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어두움, 양심의 가책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적인 환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정돈하면서 영혼의 어두움의 원인을 식별해내고 그것을 고해 사제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지요.

이것이 피정의 기본 틀입니다. 아무리 훌륭하고 멋진 피정이라고 한다 해도 이 기본적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피정과 수련은 다른 것입니다. 물론 영신수련도 피정과 비슷하지만 거기에는 ‘수련’이라는 의미가 들어가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훈련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 깃들게 되는 것입니다.

천주교 신자로서 생활하면서 ‘피정’의 기회가 있으면 가끔씩 참여하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흙이 뒤섞인 물잔은 가만히 두면 가라앉게 되고 맑은 물이 다시 드러나게 됩니다. 여러분의 흐려진 영혼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때로 우리는 ‘정적’이 필요한 법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 바쁜 와중에도 때로는 조용한 곳을 찾아 쉬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마르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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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
25 사도 바오로가 일러 준 대로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교리와 그 교육은 모두 끝없는 ‘사랑’을 향해야 한다. 믿고 바라고 꼭 해야 할 것을 가르쳐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늘 우리 주님의 사랑이 드러나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이가 그리스도인 완덕의 근원이 ‘사랑’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고 그 목적도 ‘사랑’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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