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이해하기

우리는 우리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전에 벌써 다른 이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맙니다. 내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기 전에 서울대에 가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지요. 내가 내 스스로 방법을 찾고 나를 파악하기 전에 부모로부터 일종의 방향성을 교육받는 셈입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늘 ‘불만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은 하나도 채우지 못한 채로 세상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하지요. 내가 원하는 건 그저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한 숨 자는 것 뿐인데 세상은 그렇게 하려면 먼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해서 결국에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겁을 줍니다. 결국 우리는 그 한 숨을 제대로 자지 못한 채로 무한궤도처럼 반복되는 일상의 수레바퀴속에 빠져들고 말지요.

자기 자신을 이해한 사람은 편안해집니다. 왜냐면 실제로 요구되는 것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진정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아주 작은 것에 행복해합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향기가 좋은 꽃 한 송이에, 정말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에, 정말 필요했던 작은 물건 하나를 선물 받으면서 행복해지는 것이지요. 반드시 서울대에 들어가고 몇 평 이상의 아파트에 살고, 노후 연금은 얼마가 보장되어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잘 살펴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이해하십시오. 그 안에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껴안아 주십시오. 그 아이가 웃기 시작할 때에 비로소 당신도 당신 주변 사람들도 웃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