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는 발이 부르트도록 성당에 열심히 다니면서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입니다. 하루는 가톨릭 단체에서 주최하는 콘서트장에 갔습니다. 어느 가톨릭 콘서트에서 사회자가 외칩니다.
- 하느님을 사랑합니까?
- 네!
- 그럼 사랑한다고 외치세요! 하나! 두울! 셋!
- 하느님 사랑합니다!!!!!!
철이는 아주 흐뭇한 마음으로 콘서트 후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 얘야 오늘 어디 갔었니? 말도 없이?
- 아, 엄마가 무슨 상관이야?!
- 걱정이 되어서 그러지.
- 교회에서 하는 콘서트 갔다왔다. 왜?
- 그랬구나. 재미있든?
- 아, 좀 짜증나니까 그만 물어!
그러면서 엄마 등을 떠밀고 방문을 쾅! 하고 닫아 버립니다.
영희는 교사생활을 아주 열심히 하는 친구입니다. 날마다 교안을 짜고 연습을 하고, 신앙학교 같은 게 있는 날이면 12시에 들어오는 게 기본입니다. 오늘도 영희는 성당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회식도 마치고 술이 얼근하게 되어서 집에 들어갑니다. 엄마가 문 앞에 서 있습니다.
- 오늘도 모임하고 온거야?
- 아, 보좌 신부님하고 같이 있었어.
- 그래? 그래도 그렇지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간 아니니?
- 아, 내가 뭐 다른 일 한다고 그래? 성당일 한다고 늦는 거잖아? 성당 가지 마까? 하느님 믿지 마?
- 아니 그게 아니라…
- 그럼 좀 내버려둬!
영희는 걱정스런 얼굴의 엄마를 내버려두고 자기 방에 쏙 들어가 버립니다.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
(요한 5장 4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