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6/수
루카 복음 13장 22-30절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얼마나’와 ‘어떻게’ 오늘 예수님과 사람들의 대화는 동문서답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겠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에 대한 ‘어떻게’로의 대답. 때때로 세상은 ‘얼마나’ 많은 ‘얼마나’로 돌아가는지 모릅니다. 이는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많이 세례를 받았는지가 중요하고, ‘얼마나’ 많은 헌금이 모이는지가 중요하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주일미사에 참여했는지가 통계로 나와야 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얼마나’가 있어야 그들의 허기진 영혼을 채울 수 있는 것일까요? 이제 ‘어떻게’의 세상을 희망해봅니다. ‘어떻게’ 가난한 이들과 연대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어떻게’ 교회가 겸손해질 것인지를 기도하며 ‘어떻게’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이룰 것인가를 모색하는 일. 우리의 삶이 경제적 논리보다 행동의 원칙이 바로 서는 때가 오기를 희망해봅니다. 지금은 ‘얼마나’가 ‘어떻게’를 지배하고 있어도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날이 올 것을 믿습니다. 그것이 비록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이라 하더라도.
가톨릭 교회 교리서
239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름으로써 신앙의 언어는 주로 두 가지 측면을 가리킨다. 먼저 하느님께서는 만물의 근원이시고 초월적인 권위를 지니셨으며 동시에 당신의 모든 자녀를 자비와 사랑으로 보살피신다는 점이다. 하느님의 부성은 또한 모성의 모습으로 표현될 수도 있는데 이는 하느님의 내재성 그리고 하느님과 당신 피조물 사이의 친밀성에 더 주목하여 가리키는 것이다. 이처럼 신앙의 언어도 부모들에 대한 인간적 경험에서 도움을 얻는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인간인 부모들이 그릇될 수도 있으며 부성과 모성의 모습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성별을 초월하신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분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하느님이시다. 그분은 인간적인 부성과 모성의 근원이며 척도이시면서도 이를 초월하신다. 아무도 하느님 ‘아버지’와 같은 아버지일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