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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께 더욱더 의탁하기 위한 식별은 개인적 인간관계, 우정, 우리가 자주 가는 곳, 보고 듣고 읽는 모든 것과도 관계가 있다. 물건을 사고 돈을 쓰고 하는 일상적 소비, 즐기고 쉬기 위해 선택하는 장소, 옷을 입고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 등에 대한 선택들까지도 무관하지 않다. 이 모든 선택들은 종합적 시각에서 나오지만 그것들의 계속성도 종합적 시각이나 방향에 영향을 준다.
만일 우리가 사소하지만 중요한 이러한 일상적 현실들을 다루는 데 영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그것들을 무시해 버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해라’, ‘이것은 하지 마라’, ‘여기까진 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식의 규칙에 따르는 도덕주의적 관점에서 다루려 하게 된다.
사실 이런 기준들은 우리가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삶의 총체적 구조를 서서히 좀먹는다. 우리는 못된 사람들에게 휘말려서, 시기를 잘못 만나서, 나쁜 일자리를 선택해서 또는 나중에 알고보니 무모한 일시적인 마음이나 생각에 자신들의 삶을 거는 바람에 속아서 취했던 조치들을 후회하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은 나름대로 정력과 시간을 쏟을 가치가 있고 중요하다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무의미하고 자질구레하고 하찮은 것들을 위해 갈등하고 힘들여 투쟁했던 것이다.
마르코 이반 루프니크, 식별, 오영민역, 바오로딸(2011),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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