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믿을 수 있을까요? 믿음이라는 것은 헌신입니다. 믿음은 단순한 외적 움직임이 아닙니다. 마치 상대가 내미는 책을 건네받는 수동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믿음은 내가 나아가서 책을 선택하고 그것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 내 구미에 맞는 것을 내밀 때까지 움직이지 않으려 합니다. 이 말은 전혀 움직임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나는 세상을 믿고 받아들입니다. 세상의 돈과 명예와 권력, 그리고 탐스러운 모든 것을 받아 들이지요. 하지만 나는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왜냐면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은 믿음이 없습니다. 토마스 사도처럼 보이는 걸 내어 놓으라고 떼를 쓸 뿐입니다. 그들은 어느 방향으로 헌신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해서 불나방처럼 눈에 보이는 것에 뛰어들 뿐입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태우게 되지요.

하느님을 향한 헌신은, 우리의 의지적인 사랑의 선택입니다. 투신하지 않으면 믿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