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복음서가 가장 먼저 저술되었고 다른 모든 복음서는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은 전제된 사실이다. 요한복음서도 최소한 똑같이 오래된 것일 수는 없는 것일까? 요한 복음서가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전에 저술된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하는 것만으로 벌써 비이성적인 이단자로서 주석학적 오류이고, 주류를 거스르는 대죄이고, 자유주의적 개신교와 가톨릭 주석학자들이 교회일치를 위해 우호적인 연대로 합의한 것을 망가뜨리는 일탈로 취급된다.

클라우스 베르거, 예수1, 전헌호역, 성바오로(2012), p.30.

우리가 혀에 대해서 부분별로 맛을 느끼는 것이 다르다고 알고 있던 것이 나중에 알고보니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이나 무엇이 다를 것인가? 사람들은 그 시대의 통념으로 잣대를 내세우고 다른 이들을 판단하기 시작한다. 과연 예수님에 대한 '신학적 연구'는 얼마만큼 근거를 지닐 것인가?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의 가르침을 알고 실천하면서 살기를 바라셨다. 당신의 가르침을 책에다 집어넣어 서고에 보관하라고 하신 적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이 작업을 해버렸고, 수많은 책들이 예수님에게 직접 다가서기 전에 먼저 자신을 거쳐야 한다고 우기기 시작한다. 과연 일자 무식한 할머니는 예수님에 대해서 배울 수 없을 것인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