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교사는 이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걸 꺼내 드러내 주는 사람입니다. 뭔가를 바깥에서 끌어들여와서는 쏟아붓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자본을 투자해서 건물을 지어주고, 교육에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고 좋은 일일 수는 있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사람들 내면 안에 내재된 선한 양심을 끌어내고 살려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학교를 짓고 향상된 지적 수준의 교육을 시킨다 하더라고 그것을 ‘나쁜 일’을 하는 데에 써버린다면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일이 되어 버리고 말지요. 차라리 가르치지 않았더라면 죄나 덜 지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는 아주 못된 마음으로 예수님에게 다가가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미 그가 알고 있는 대로 살도록 이끌어 주시지요. 하지만 율법학자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정당함을 드러내고자 다시 질문을 합니다. ‘누가 내 이웃이냐?’라는 것이었지요.
이에 예수님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려 주면서 율법학자 스스로 분별하게 합니다. 실상 문제는 근본부터 잘못된 그 율법학자의 마음이었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율법학자조차도 사람들을 가르치는 좋은 교육의 기회로 삼았을 뿐이지요. 만일 그가 단순히 논쟁거리만을 제시했다면 예수님은 그저 조용히 묵비권을 행사하고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을 것입니다.
정답은 이미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이에게서 해꼬지를 당하고 싶어하지 않지요. 그러니 우리도 남에게 해꼬지를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용서받기를 원하지요. 그렇다면 우리도 남에게 그렇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타인을 못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가장 깊은 곳의 선하고 참된 바램을 이끌어내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