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정말 느끼는 것은 '요셉'의 마음입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봉헌금에 손대는 아줌마를 아주 대놓고 만민 앞에 고발하고 싶었지만 그런 '극악한' 마음을 견디고 조용히 그 자매에게만 통보한 것이지요. 정의는 언제나 '사랑'이 뒤따라야 하니까요.
그 모습을 요셉에게서 아주 훌륭한 모범으로 발견합니다. 요셉은 아내의 임신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몰랐습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놀라고 그 뒤에는 화가 났을테지요. 믿었던 약혼녀가 아이를 가졌다니 막말로 뒤로 호박씨를 얼마나 깠다는 이야기입니까. 하지만 그는 '의로운' 사람이었고 동시에 '공개적으로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두 마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의사는 칼을 부드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필요한 손상된 조직만 떼어내야지 불필요하게 헛손질을 하다가는 다른 장기를 다치기가 일쑤입니다. '정의'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필요한 곳에 손을 대어야 하겠지만 지나치게 정의의 칼을 휘둘러서 치료하려는 이가 도리어 상처를 입어서는 안됩니다.
언제나 부드럽고 온유하게 행동하십시오. 정의를 휘두른다면서 고함을 지르거나 윽박지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아, 그리고 '정의'가 없는 '사랑'도 올바른 사랑은 아닙니다. 상대가 병으로 죽어가는데도 의사가 치료는 하지 않고 온유한 눈길로 바라보기만 한다면 그것 역시도 무언가 엇나간 사랑인 셈이지요.
사실 요즘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설쳐대고 있습니다. 정의감에 가득한데 '사랑'이 없거나 사랑(또는 사랑을 가장한 무관심, 왜냐면 진정한 사랑은 늘 의로움을 추구하기에)에 가득한데 '정의'가 없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이런 두 부류의 사람들이 서로를 비난하면서 온 세상을 흐리고 있는 중입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정의를 실천하되 최상의 사랑으로 그것을 시행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