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상식 - III. 제의 색깔의 의미

미사 중에 사제가 입는 제의 색이 다른 이유는 전례 시기나 미사의 특성 때문이며 다양한 색의 제의는 전례 시기별 지향과 목적을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흰색 – 영광, 순결, 기쁨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색이라 할 수 있는 흰색은 ‘거룩하게 변모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주님 성탄과 부활 대축일, 성체 성혈 대축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는 성인의 대축일과 축일 등 거의 모든 주님의 대축일에 사제는 흰색 제의를 입습니다.

2. 붉은색

붉은색은 주님의 열정적 사랑과 피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주님 수난 성지 주일과 주님 수난 성 금요일 그리고 그 외의 주님 수난과 관련된 미사 때 사제가 붉은색 제의를 입습니다. 붉은색은 성령의 색이자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의 색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령 강림 대축일과 사도들과 순교자들의 축일에도 사제는 붉은색 제의를 입습니다.

3. 녹색

일 년 중 가장 자주 보게 되는 녹색 제의는 생명의 희열과 희망을 표현합니다. 녹색은 전례력에서 ‘일상’을 의미하므로 특별한 기념, 축일, 대축일이 아닌 연중시기에 사제는 녹색 제의를 입습니다.

4. 보라색

참회와 보속을 상징하는 보라색은 준비 혹은 다른 차원으로 건너감을 뜻하기에 대림시기와 사순시기에 사제는 보라색 제의를 입습니다. 주님 성탄과 부활 대축일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5. 검은색

검은색은 죽음을 상징하므로 장례미사, 위령미사 때 사제가 입었으나 오늘날은 검은색 대신 흰색 제의를 입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는 과정이기에 죽음이 끝이 아니라 부활하여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게 되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6. 장미색

장미색 제의는 사제가 대림 제 3 주일과 사순 제 4 주일에 입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기쁜 때가 다가온다는 희망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7. 황금색

황금색 제의는 미사를 성대하게 거행할 때 사제가 입습니다. 전례 시기 중 대축일이나 특별한 미사 때 (주교 서품 미사 & 사제 서품 미사 등) 주례자가 입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