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도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고 잘못한 누군가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하느님과 멀리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도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으며 하느님께 늘 열심히 기도하며 살거나 그렇지 않고 그냥 사는 것도 모두 다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나는 주일 미사에 갈 수도 있고 가지 않을 수도 있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고 나 외에는 아무도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없으며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가 이처럼 놀라운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전적인 자유를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 이처럼 크고 놀라운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자유롭게 놓아주시고 늘 우리를 바라보시며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느님 품 안에 있지만 그분의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하느님은 우리에게 엄청난 자유를 주셨습니다. 이 세상이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없고 누군가의 뜻에 따라가기만 해야 한다면 지옥이 따로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엄청난 자유를 주시면서도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표징이 바로 이 세상에 오신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하느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 하느님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하나뿐인 아들을 우리를 위한 제물로 바치셨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소중히 여기시고 사랑하신다는 표현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두 사람 이상 모인 곳은 그 어디든 예수님이 함께 계신다는 말씀이 바로 하느님이 늘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수님께서는 신앙인인 우리가 두 명 이상 모인 곳에는 그 어느 자리든 함께 계시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현존을 거의 의식하지 못한 채 동료 신앙인을 만나고 신앙인의 모임에 참여하고 미사에 참례합니다. 그만큼 예수님이 우리를 자유롭게 놓아주시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의 모임 안에 늘 함께 계시는 예수님의 현존을 의식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기도함으로써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를 엉뚱한 곳에 마음대로 쓰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유는 분명 좋은 것이지만 그 자유가 하느님의 뜻과 반대로 사용될 때 방종이 되며 더 심해지면 타락이 됩니다.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내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느님이 주신 자유를 점점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나와 늘 함께 계시며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 하느님께 나를 올바른 길로 걸어가게 해달라고 늘 기도해야 합니다. 내 마음과 내 뜻이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신앙인이 기도하지 않으며 살 때 결국 그 사람은 하느님과 점점 멀어져 마침내 하느님도 하느님이 주신 자유도 다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