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는 시험과 시련의 순간을 상징 합니다. 예수님은 40일을 꼬박 굶으시면서 그 기간 내내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해서 예외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도구로 쓰시는 사람들을 믿음으로 굳게 단련하시려고 항상 시험과 시련을 먼저 주셨습니다. 거기서도 끝까지 하느님을 굳게 믿고 이겨낼 때 그 사람은 하느님의 충실한 도구가 되어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이와 같은 시험과 시련의 순간들 즉 광야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관계 안에서 오해와 상처가 생겨나고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거친 파도와 폭풍우와 수많은 유혹들이 나에게 덮쳐 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넘어집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견뎌내지 못하고 실망과 좌절과 쓰라림을 체험합니다. 그러면서 때로는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왜 나에게 이런 시련과 고통을 주시는지 모르겠다며 불평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그의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형제 여러분, 갖가지 시련에 빠지게 되면 그것을 다시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 여러분도 알고 있듯이 여러분의 믿음이 시험을 받으면 인내가 생겨납니다.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렇게 시험을 통과하면 그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야고 1,2-3.12)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믿음을 시험해 보십니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기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죽여서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이보다 더 큰 시련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느님께 대한 깊은 믿음으로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려고 했고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그 믿음을 보시고 엄청난 복을 내려주십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주어지는 수많은 시련의 광야들은 사실 우리의 믿음을 깊게 하기 위한 것이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더욱 성장시키시기 위해 주시는 시험입니다. 시련을 참고 견디어 내면서 그 안에 담겨진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그 사람들은 이제 세상의 어떤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을 굳게 붙잡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서 40일을 광야에 머무르시면서 우리가 겪는 시련과 고통과 유혹들이 어떤 것인지를 깊이 체험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들을 당신께로 오라고 초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

우리는 보통 생각지도 못한 시련을 겪게 되면 하느님을 멀리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런 순간에 우리는 오히려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 시련을 견디어 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은 지금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더 이상 기댈 곳이 없고 무너지고 넘어질 때 우리가 찾아야 할 분은 오직 예수님뿐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