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첫 제자들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들과는 달리 요한 복음에서는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라가서 첫 제자들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가 당신을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고 초대하십니다.

오늘 예수님이 안드레아와 다른 한 사람에게 처음으로 했던 말씀은 “무엇을 찾느냐?” 라는 물음이었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계십니다. “너희는 무엇을 찾느냐?” 예수님의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찾고 있는지, 나는 무엇을 찾아 여기에 왔는지, 내가 진정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은 이 물음을 던지신 뒤 두 제자에게 “와서 보아라.” 하고 초대하셨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와서” “보라.” 예수님은 동시에 두 가지 주문을 하십니다. 먼저 예수님께로 오라고, 뭔가를 찾고 있는 인간에게 먼저 오라고, 그리고 예수님을 보라고 주문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초대에 우리가 응답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나는 힘들고 지칠 때, 또 삶의 의미를 찾을 때 예수님께 갔었는지, 예수님 안에 고요히 머무르면서 예수님을 바라보았는지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케파’ 라는 새 이름을 주셨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우리 모두에게 새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세상의 이름이 아니라, 세례 때 받았던 그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그 이름으로 살고 있습니다. 시몬이 새 이름을 받은 대로 교회의 반석이 된 것처럼, 우리 또한 새 이름을 받은 대로 삶이 변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계속 옛날 이름과 옛날의 삶을 고집한다면, 우리가 받은 새 이름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고, 우리의 삶 또한 새로워질 수 없게 됩니다.

오늘 첫 제자들과 똑같이 우리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라고 초대받았습니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결국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하고, 예수님께 가서 예수님과 함께 지내며,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이 주신 새 이름대로 새롭게 사는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예수님의 제자로 살고 있는지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