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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연중 제 13 주일 강론 |
작성자: |
안시몬 7/14/2007 |
내용: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돌아가실 때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요”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정명조 주교님도 주위의 분들이 이제 임종이 임박했다고 알리자, “그래 안다. 이제 예수님 만나러 가야지. 나 잘 돌아간다고 말 전해다오.” 라고 기도하시면서 임종하셨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두 가지 사실을 명심하며 살아야 합니다.
첫째는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길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라고 하시며 따라 나서려는 제자들을 만류하셨습니다. 하지만 기어이 따라 나서려는 제자가 장례를 지내고 오겠다고 하자, “죽은 이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라”고 하셨고, 어떤 이는 가족에게 작별인사를 하겠다고 하자,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하느님 나라를 구하는 사람만이 행복한 삶을 영유할 수 있습니다. 주위에 비숫한 연세에 귀한 집에서 태어난 두 여인이 있었습니다. 첫번째 여인은 좋은 신랑을 만나서 부귀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고, 두 번째 부인은 가난한 청년을 만나 부모의 허락도 없이 결혼을 하여 부귀와는 떨어진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로 두분 모두 일찍 남편과 사별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부인은 성당에 가서 자신에게 고통을 준 것에 대해 분노의 기도를 드리고 시련을 준 하나님을 미워하고 멀리한 후에 남아있는 재산으로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두 번째 부인은 하느님께 원망의 기도를 했지만, 주님을 떠나지 않고, 굶어죽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화장품행상으로 남아있는 자녀들을 키우며 살아갔습니다. 40년이 지난 후 첫번째 부인은 몸과 마음이 아파서 약에 의지하며 살게 되었고, 두 번째 부인은 자식들을 훌륭히 키우고 큰 고통 없이 살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부인은 과거에 얽매이며 세상을 살아왔고, 두 번째 부인은 주어진 고통을 원망은 했지만, 살아가게 해달라고 자신의 앞날에 대해 기도하며 살아가서, 보다 나은 삶을 영유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분노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헛된 것을 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따라가고자 하는 이는 따라 오지 말라고 내치십니다. 기도할 때 사람들을 축복하고 재물을 주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주님을 따라간다고, 우리에게 재물이나, 부귀, 건강, 입신양명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주님을 따라가면, 잠자리도 없고, 굶을 수도 있는 험난한 생활이 계속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한 말씀만 하십니다. “너 나 따라오면 행복하게 해 줄께.”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신앙은 잘 먹고 잘살고 죽어서 좋은데 가는 것이 아니라 기대어서 잘 곳이 없어도 죽을 때에 행복하게 사는 것을 가르치는 신앙입니다. 과거에 얽매여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를 끊어버리고 썩은 희망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서는 참 삶, 참 행복을 추구하는 생활을 살아가게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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