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고 물어 보시자, 베드로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하느님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하시고,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십니다. 이 복음 말씀으로 인해서  고해성사가 나오게 되고 교황권에 대한 정당성이 나오게 됩니다. 오늘 복음말씀으로 나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에 대해서 묵상하게 되고 또한, 나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에 대해서도 묵상해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모세와 골프를 치다가 160야드가 넘는 먼 거리를 짧은 골프채로 넘긴다고 모세에게 자랑하고 치시다가 그만 중간에 있는 연못에 연거푸 공을 빠뜨렸습니다. 그때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모세에게 저분이 예수님이 맞냐고 물어보자, 모세가 말하길 자기가 보기에는 예수님인데, 예수님은 자기가 타이거 우즈 인줄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심리학적으로 사람들은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으면 우리 인생은 편해지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제가 신부가 되면서 정한 성경구절은 로마서 12장 15절인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요.” 입니다. 하지만 저도 가끔 남이 힘들    때 함께 울어주지 못하고, 남이 기뻐할 때 같이 웃어주지 못하는 옹졸한 마음을 가질 때도 있습니다. 신부로서 자비롭지 못하면서 자비로운 척하는 저는 누구입니까? 주님은 가시관을 쓰시고 온 몸을 내놓으시고 돌아가셨는데, 저는 누가 조금만 제 자존심을 건드려도 마음이 뒤틀리고 옆에서 누가 조금만 칭찬해도 마음이 우쭐해지는 저는 누구입니까? 사탄아 물러가라 하고 하느님의 일만 생각하라고 말하면서도, 세상에서 인간의 일에 참견하는 저는 누구입니까?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서 헤매는 주님을 보고서도, 미사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친교만 외치는 신자를 미워하는 저는 누구입니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머리카락도 세어놓으셨는데, 내 잘못을 숨기고 남을 탓하는 저는 누구입니까? 7번씩 70번도 용서하라고 하셨는데, 나에게는 너그럽고 남에게는 엄한 잣대를 들이대는 저는 누구입니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로만 아는 척 하는 저는 누구입니까? 부모이면서 부모답지 못하고, 자식이면서 자식답지 못하는 저는 누구입니까? 돈벌이를 위해서는 천리 길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찿아다니는 일에는 주저하고 있는 저는 누구입니까? 이런 제 자신을 알고 고해성사를 하면서도, 똑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는 저는 누구입니까? 이런 말을 하면서도 혹시 신자들이 나를 겉 과 속이 다른 신부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하고 있는 저는 누구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평생을 가지고 가야하는 숙제입니다. 수많은 고승과 성자들이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도 풀 수 없는 질문입니다. 이러한 질문의 짊어지고 평생을 살야 가야하는 우리에게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예수님이 물어보시면 “살아계신 하느님의 외아들” 이라고 고백하여야 합니다. 또한 “너는 누구냐?” 고 물어보시면 “나는 당신의 아들입니다.” 라고 고백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베드로처럼 고백하고 기도하여야 합니다.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나의 잘못을 가지고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주님을 외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