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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순제3주간 월요일 |
작성자: |
이차룡 바오로신부님 3/16/2009 |
내용: |
월요일 아침미사에 참석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하여 강론을 올립니다.
오늘 복음 본문 말씀 앞부분을 보면, 예수님의 고향방문기가 전해집니다. 나자렛 회당에서 예수님의 설교말씀을 듣고 마을사람들은 모두 감탄하면서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이내 그들의 반응은 싸늘해져갑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예수님의 메시아임을 선뜻 인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이 명문 가문 출신이었거나 높은 지위에 있었다면 고향사람들로부터 큰 환대를 받으셨을 것인데 예수님의 집안이나 출신은 너무 평범하였기에 사람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고향에서 푸대접을 맏는 것은 마치 "누구네 개똥이가 출세를 했구만!" 하는 식입니다.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어떤 선압견(편견)을 갖고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변하며 성장할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가능성을 생각하며 그 사람을 믿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무슨 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면 원래 그를 모르던 사람들은 축하의 박수를 보내지만 정작 가까운 사람들은 그러니까 그를 알던 사람들은 오히려 그 사람이 유년기에 한 잘못을 들추어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 마음에 시기심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생겼을까요?
고향사람들에게 있어 예수님은 가난한 목수의 아들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가난하고 보잘것없던 예수님이 하는 엄청난 일을 일단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수많은 불치병에서 벗어날 길은 오직 에수님의 능력을 믿고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뿐이었는데도 사람들은 외면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 복음에서처럼 예수님을 동네밖으로 밀어내 산벼랑까지 끌고가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말씀을 하셨을까요?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없이 사람을 받아들이는 일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합니다.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관계를 이루는데 기초가 됩니다. 예수님의 고향사람들이 뒤틀린 관계를 맺게 된 것은 그분을 과거의 예수님이 아닌 현재 변화된 새로운 메시아,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틀을 깨야합니다. 구원받기 위해서는 과거의 상에 매여서는 안됩니다. 새로운 눈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며 상대방의 달라진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그릇된 상, 선입견, 색안경을 끼고 보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진리이신 분을 나나려면 마음이 맑고 순수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내 이웃을 옛날 그대로 보는 색안경을 아직도 끼고 있다면, 오늘부터 색안경을 버리고 하느님의 안경으로 바라봅시다. 내게 상처준 것 때문에, 아직도 그를 미워하고 시기하고, 담을 쌓고 있다면, 배척하고 있다면, 이제 고만 담을 허물어버리고 그의 한계를 인정하고 한 형제로써 받아줍시다. 내가 그보다 나은 점이 그렇게 많지 않다면, 아니 많더라도 한 형제로써 받아주고 인정합시다.
내주변의 이웃들이 거두는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 줍시다.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길은 그를 인정하는 마음에서부터 비로소 시작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인정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첫 번째 계명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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