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구세주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밤낮없이 기도와 단식으로 하느님을 섬기며 살아온 한나할머니! 
단식과 기도는 우리 영혼의 정화에 필요하다. 나도 단식을 해야겠다. 무엇을 먹고 있는지 보아야 한다.  내가 즐겨 먹고 있는 것을 하나씩 끊는 연습이 구세주를 기다리는 마음이다. 

미국에 오니 비만 어린이와 비만 어른들이 정말 많음을 볼 수 있다. 탐식에 빠지지 않도록 부모의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일본의 스모선수들은 40세 이상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음식조절과 운동이 건강에 필요하다. 

단식에는 육적인 단식과 영적인 단식이 있다.  소식 내지 금식이 우리 영혼을 정화시키는 보속훈련이라면 영적인 단식은 눈의 단식과 몸의 단식과 마음의 단식이 있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2,16-17)  

내가 먹고 있는 것을 하나씩 끊어내는 것이 예수의 탄생을 볼 수 있는 기다림의 방식이요 하느님 앞에 홀로 나를 드러내는 기도가 아닐까?  
 
평생을 과부가 되어 오로지 하느님만을 섬기며 살아온 할머니들이 많다. 나에게 잊지 못할 할머니는 본당에 우술라 할머니신데, 지금은 돌아가신지 아주 오래되었으나 내 신앙초기에 신앙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신 고마우신 한나할머니와 같으신 분이셨다.

 연옥영혼을 위해 기도와 미사봉헌을 했더니 꿈에 영혼들이 나타나 고맙다는 인사까지 하시며 식사후 기도는 연옥영혼이 기다리는 시간임을 잊지말라고 하신 이야기는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에 깊이 새겨져있다. 바오로가 신부가 되면 미사때 꼭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하신 이야기며 할머니가 시집가서 얼마나 어렵게 신앙생활을 하였으며 의사가 수술해야 한다고 했어도 성모님이 낫게 해주셨다는 말씀을 믿고 기도함으로써 치유받은 기도의 체험이야기며, 한 겨울에 새벽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할머니의 따뜻한 온돌방에 가서 사진을 담은 액자에 성인들 상본을 보며 구수한 신앙이야기를  즐겨들은 기억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한 생을 하느님을 섬기며 사신 분들은 신앙의 증인이다. 그런 분들이 많아야 한다.  자식들에게, 손주들에게, 본당의 청년들에게 신앙이 전수되어야 한다. 

"한나 할머니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우리는 누구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가?  예수님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가? 누구 누구의 험담이나 세상 이야기를 많이 하는가? 하느님이 아기로 오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며 평생을 거룩하게 살도록 노력하자. 

우리 인간은 약하다. 쓰러지면 일어나면 된다. 구원받은 은혜를 간직하며 늘 주님을 섬기며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