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화요일
(2010. 2. 23 이사 55,10-11; 마태 6,7-15)
하느님 나라,
세리였던 마태오복 음사가의 복음에서 자주 만나는 단어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시면서
기도 안에 하느님 나라를 듬뿍 담아 주셨습니다.
땅에서 바치는 이 작은 인간의 기도 속에
그토록 광대한 하느님 나라를 새겨주신 주님의 뜻을 살핍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곳을
이 땅에 세울 사람은
바로 그리스도인이며
이 땅에서 하느님 나라를 누릴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신 것을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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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세상을 위하여 솔선하여 나서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너무 엄청나서
엄두가 나지 않아서
혹은
내 힘으로는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야말로 오늘 주님께서 지적하신
하느님을 향한 기도가
“빈말을 되풀이하는” 일인 줄 생각하고
하느님께서는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오해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기는 것이 정의로 변질된 세상의
기형적인 사고도
거짓마저도 성공하면 곧 진실로 둔갑하고 정의로 여겨지는 일도
모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상의 방법을
배워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라 싶습니다.
세상에 아직도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실,
더 힘들어지고 자꾸만 고달파지는 까닭이라 싶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빈말로
주님의 기도를 외울 뿐 실천하지 않는 탓이라 싶습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느낄 뿐
몸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하느님 나라는 땅에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감사도 기쁨도 사랑도 희생도 낮아짐도
마음만 먹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나중으로 미루고
다음번에는 할 것이라고 다짐만 한들
하고 싶지만
아직은 모자란다고 더 있어야겠다고 발뺌만 한다면
그만큼 하느님 나라를
내가 밀어내어
달아나게 한다는 걸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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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기도는
허물이 있는 인간이
자신의 허물을 없애 줄 하느님께
진실을 고백하는 기도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잘못과 허물을 깨달은 사람이 믿음으로 바치는 탄원입니다.
참된 자신의 처지를 깨달은 사람이라면
그분께서 주신 약속이
견딜 수 없이 기뻐서
넘치는 감사의 응답으로
하느님께서 참으로 원하고 바라는 일을 실천할 것입니다.
빈말만 되풀이하는 기도라면
입에 달려서
버릇처럼 외울 뿐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을 뿐 아니라
주님의 약속을 비웃는 모독이라는 엄청난 진리를 새깁니다.
주님의 기도는
우리의 지금과 앞날이 걸린 사활의 기도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향한 구원의 확신으로
하느님 나라를
내 안에 심어 키우는 신비의 기도입니다.
세상을 살리고 계신 주님의 뜻을 위해
주님께서 이루실 세상을 위해
살 것을 다짐하는 인류의 대표의 선서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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