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라보라, 살리라 *
작성자:
송상준 베드로         2/25/2010
내용:






바라보라, 살리라
그러므로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은
우리를 살리시려고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치르신 값을 정면으로 쳐다보고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냥 쳐다만 보는것.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유일한 일은 이것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바라보는것
관조하는것
쳐다보는것.
우리가 눈이라는 감각기관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이 일이 우리를 구원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진과 선을 강조하고 그만큼 미를 소홀히 합니다.
우리의 상식 세계에서
진은 지성이 주관하는 학문의 대상이고
선은 양심이 주관하는 윤리의 대상이며
미는 감각이 주관하는 감성의 대상입니다.
진과 선은 의지를 동원해서 적극적으로 힘을 써야 얻어지는 것이지만
미는 감각기관이 고장만 나지 않았으면 내가 가만이 있어도
저쪽에서 내 안으로 흘러 들어옵니다.





적극적인 노력과 수동적 누림이라는 차이가 또한 이 두 영역 사이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종교 안에서 진리와 선을 흔히 뗄 수없는 짝을 이룬채 더욱더 강조되었습니다.
구원되려면 모름지기 열심히 배우고 부지런히 선을 행할 일이었습니다.
열심히, 부지런히, 이런 표현들이 잘 말해 주듯
진과 선을 추구하는 데에는 우리의 의지적 노력이 절대적 입니다.
그것이 없으면 기역자 하나도 배울 수 없고
파 뿌리 한 개도 적선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구원은 우리의 의지를 동원한 노력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진선미 가운데 유일하게 의지적 노력과는 관계가 먼 미의 세계 속에
그 구원이 있을 법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시각을 들어올려 다만 쳐다만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를 쳐들어 보이며 구원은 감성의 대상인 아름다움에 달려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십자가를 영광이라고 말합니다.
영광, 빛, 우리 눈에 비쳐오는 그 빛이 영광의 원형입니다.
그런데 십자가에서 가장 찬란한 빛이 비쳐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그냥 바라만 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요한의 이 깊은 뜻을 잊고 삽니다
진과 선을 향한 의무감이 무겁게 우리를 짓누르고 있어서
만사 훌훌 떨쳐버리고 그냥 바라만 보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내는 수가 많습니다.

한 글자라도 더 배워야 한다.
이런 저런 좋은 일을 더 해야 한다.
멀거니 앉아서 무얼 어쩌자는 것이냐?
그러는 사이에 우리의 눈은 흐려져서 십자가는 고사하고 나뭇잎 하나도
있는 그대로 바라볼수 있는 감각이 시들어버립니다.

너무나 많은 의무와 과제, 산더미처럼 쌓인 중요한 일들에 파묻혀
거기서 벗어나야만 보이는 것을 볼수 있는 눈이 천천히 닫혀버립니다.

어떤 현자는 그런 우리를 보며
수천 송이의 장미꽃들 속에 파묻혀 있으면서
그 가운데 어떤 한 송이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실상의 소경에 비유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망가지는 것은 미에 대한 감각만이 아닙니다.
진을 쫓는 지성도
선을 쫓는 양심도
똑같이 틀어지고 엇나갑니다.

진선미는 삼발이처럼 하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그 가운데 한 쪽이 고장나면
나머지는 따라서 쓰러지는 것입니다.

감각이 참된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게 된 만큼
지성은 진리를 벗어나고 양심은 선을 추구할 힘을 잃어
우리의 행위는 외형만 남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리사이의 발걸음을 따라 가게 됩니다.
이제 이 모든 것을 일으켜 세우는 힘은 미에 달려있습니다.





아름다움, 십자가에서 찬란히 빛나는 그 영광을 정면으로 바라볼 일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자신 안에 있는 죽음의 독이 서서히 졸아들고
깊이 파였던 상처가 낫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크게 좋은 일을 해야 할까 하는 따위의 걱정은
모두 떨쳐버리고 그냥 바라만 볼 일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드님을
나무 위에 매달아 우리 눈앞에 세워놓으셨습니다.
우리가 그 하느님께 할 수 있는 최대의 경배와 감사 행위는
그것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모습을 바라만 보던 이방인 백인대장은 그렇게 해서
가장 중요한 깨달음에 도달한 첫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시는 광경을 보고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
하고 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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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
226 유일하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은 하느님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해서 그것이 하느님께 가까이 가게 하는 것이면 선용하고 하느님께 등을 돌리게 하는 것이면 멀리하도록 해 준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저를 당신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모든 것을 거두어 가소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저를 당신께 가까이 가게 하는 모든 것을 주소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저를 당신께 온전히 바치기 위하여 저 자신을 버리게 하소서.”(플뤼에의 성 니콜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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