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나간 길을 걷는 이들의 특징은 ‘공포’입니다. 그들은 사실 공포에 질려 있습니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두렵고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두려워 죽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중화시켜 줄 요소들이 필요하지요. 그리고 그 대표주자는 ‘돈’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구할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이 있지요. 무절제한 알콜, 소유하는 인간관계, 무분별하고 파괴적인 섹스, 사치스런 소비와 같은 것들입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것에 빠져들면서 자신의 두려움을 상쇄시키려고 하지만 늘 역부족이고 따라서 욕구 불만에 시달리지요. 그들은 언제나 조금은 화가 나 있고 심통이 나 있는 상태이며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없는 이들입니다. 사사 건건이 모든 일에 반대를 던지고 괜히 신경질을 부리는 것이 특징이지요.

진리의 길을 걷는 이들은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늘 조용히 지냅니다. 그리고 평화 중에 머무르지요. 이 말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문제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평화를 유지할 줄 아는 것이 이들의 특징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선하심과 그분의 영원하심을 믿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아무리 큰 문제가 다가와도 천천히 해결해 나가고 미처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은 하느님의 손에 맡기는 것입니다.

파멸은 갑자기 다가옵니다. 그리고 파멸은 준비되지 않은 이에게 다가옵니다. 마치 숙제 검사의 날이 언제인지 몰라도 다가오고는 있는데 그 준비를 하지는 않고 오늘을 충동적으로 즐기려는 철없는 아이와도 같습니다. 그 아이는 오늘을 실컷 놀겠지만 때가 다가오면 극심한 두려움에 떨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진리의 길을 걷는 이들은 언제나 제때에 자신의 과제를 마쳐 두는 착실한 학생과 같습니다. 그들에게는 숙제 검사가 오늘이든 내일이든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매 순간 자신의 과업에 최선을 다 하고 모든 일을 온전하게 수행해 내기 때문입니다.

과연 우리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 걸까요? 사람들은 그것 조차도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고는 뿌듯해 하고, 반대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시간이 없다고 제쳐두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진리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