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사람을 사랑하고 그의 사랑을 돌려 받아서 행복해지는 게 아닙니다. '사랑하기에' 그 자체로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의 특권입니다. 세상의 자녀들은 사랑할 줄 모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오직 하느님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드러내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행복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무언가를 갖고 싶을 때, 우리는 그것을 가졌을 때를 상상하면서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우리가 그것을 가졌을 때, 우리가 원하던 것이 이루어졌을 때에는 그 행복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 법입니다. 우리는 사랑할 능력이 있고 사랑하려고 노력하기에 행복한 법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는 ‘사랑이 필요한’ 이들이 그렇게나 많은 것이지요. 바로 그것이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사람, 부족하고 못난 사람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셈이니까요.
하느님이 왜 오른손과 왼손을 만드셨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두 손이 서로 한 몸으로 잘 일하라고 만드신 것입니다. 양 손에 양 엄지 손가락이 없고 두 손이 서로 다르게 생긴 이유이지요. 두 손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가며 한 몸으로서 일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남편과 아내의 존재 이유입니다. 둘은 서로 부족함을 메꾸어가면서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관계가 확장되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되고, 나아가 모든 사람과도 비슷한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서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많이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이 말을 바꾸어 말하면 힘들다고 투덜거리지 말고 그만큼 하느님에게 감사하면서 다시 사랑하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 모든 것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선사하신 사랑의 기회이니까요. 그만큼 우리는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행복한 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