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여라.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그가 와서 너희 위에 정의를 비처럼 내릴 때까지.

모든 불의는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정의가 세상에 펼쳐지게 됩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완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인간들은 그분의 정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을 이야기합니다. 얼굴을 좀 알면 값을 깎아주고 편의를 봐 주는 것이 서로를 아끼는 좋은 풍습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도리어 하느님의 정의를 마주하게 되면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과연 진정한 정의는 무엇일까요?

의인에게 상을 주고 악인에게 벌을 주는 것입니다. 상선벌악이지요. 문제는 누가 의인이고 누가 악인인가 하는 것입니다. 아마 우리는 그 누구를 실례로 삼더라도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른 이의 내면을 온전히 들여다보고 재단할 자격이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판은 온전히 하느님의 것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온전하게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헌데 그분의 정의는 이렇게 드러났습니다. 그 온전하게 심판하시는 분께서 심판하지 않고 그걸 당신 외아들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그 외아들이 세상에 다가왔지요. 하지만 외아들 역시도 심판하지 않았습니다. 외아들은 오히려 ‘용서’하셨지요. 그리고 당신의 생을 바쳐 우리를 구원해 내셨습니다.

그래서 남은 심판은 결국 우리 스스로 행하는 것 뿐입니다. 나 스스로 나를 심판하는 것 외에 다른 심판은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이 우리를 심판할 것이고 우리가 믿음을 두고 신뢰하는 것이 우리를 심판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그게 하느님이라면 하느님은 우리를 공정하게 심판하실 것이고, 만일 그게 우리가 가진 ‘무언가’라면 그것이 우리를 심판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의 예로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믿어오는 ‘율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정의롭게 판단 받고 싶다면 우리 스스로 정의로워야 하고 다른 이들을 정의롭게 대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익숙한 사람을 잘 보아주고 잘 알지 못한 이를 마구 대한다면 우리 역시도 그렇게 취급받을 것입니다. 아마 제가 설명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설명들 안에 나름의 진리가 있는데 그 빛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 드려라.

이것이 우리에게 일어날 심판입니다. 이제 우리는 사람들의 영혼의 가치를 찾아야 하며 그 땅에 정의의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주님께서 곧 다가 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정의를 비처럼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뿌리실 것입니다. 그때에 정의를 간절히 기다리던 이들은 기갈을 풀 것이고, 불의하게 살던 이들은 정의가 마치 자신들에게 불똥처럼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숨겨두었던 가면은 드러나고 감추어 두었던 마음은 공개될 것입니다. 그때에 수치를 당하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비겁한 사람이 되지 말고 음흉한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반대로 여러분의 삶을 정의롭게 이끌어 가십시오. 그것이 이 글의 마지막 충고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