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제품

이번에는 반대 주제입니다. 제 값이 아닌 값을 부르고 다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과하게 가격이 매겨진 제품들이지요. 특히나 관광지에서 만날 수 있게 됩니다. 단 한 번 오게 된다는 특성을 살려서 사람들에게 지금 사지 않으면 영영 살 수 없다는 긴장감을 조성해서 제 값이 아닌 것을 큰 값으로 쳐서 사게 만드는 것들이지요. 그리고 대부분은 쓰지도 않는 것들입니다.

영적으로도 같은 유형의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가치가 과하게 매겨진 이들이지요. 소위 ‘스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지만 적지 않은 경우에는 이름값이 드높아져버린 경우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의 이름을 드높이는 사람은 진정한 영적 가치를 분별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들은 좀 재밌다고 좀 흥미롭다고 마구 가격을 불러 버리고 소문을 내는 이들입니다.

그렇게 만나 보면 사람들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굳이 다른 데에서 예를 찾지 않더라도 외교인들이 우리 가톨릭을 바라보면서, 특히 사제와 수도자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들이 이러한 것들입니다. 그들은 우리 사제와 수도자들에게 뭔가 ‘특별한 가치’가 있을 거라는 기대로 다가오지만 그들이 느끼는 것은 결국 ‘똑같더라’, 심하게는 ‘더 못하더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그들은 실망하고 떠나기가 일쑤입니다.

우리는 바가지 제품을 선전해서는 안됩니다. 즉, 누군가를 신앙에로 초대하면서 바가지 제품으로 그들이 물건을 사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질 좋은 최상의 것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진실한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신앙인들은 ‘사제와의 친분’을 제시하려 들고 교회의 이러 저러한 ‘매혹적인 외적 요소’들을 내어 놓아 환심을 사려고 합니다. 모 유명 연예인이 가톨릭 신자라 하고, 가톨릭의 이쁜 성당을 보여 주려고 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그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 뿐입니다.

참된 신앙, 신앙의 정수를 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에게서 자랑할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십자가를 지닌 진정한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