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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여라, 피의 성읍! 온통 거짓뿐이고 노획물로 가득한데 노략질을 그치지 않는다. 채찍 소리, 요란하게 굴러 가는 바퀴 소리, 달려오는 말, 튀어 오르는 병거, 돌격하는 기병, 번뜩이는 칼, 번쩍이는 창, 수없이 살해된 자들, 시체 더미, 끝이 없는 주검. 사람들이 주검에 걸려 비틀거린다. (나훔 3,1-3)
나훔 예언자의 이 표현 역시도 단순히 두 눈으로 보는 것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서 일어나게 될 일들을 기술한 것이라고 해석하면 됩니다. 증오를 즐기는 살인자가 가득한 피의 성읍. 거짓이 판을 치고 모두 훔쳐낸 것으로 가득한 노획물로 성읍이 가득 들어차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훔칠 생각을 합니다. 탐욕은 바로 이런 도둑질과 같은 것이지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가득하고 또 남아 도는데도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찾아서 더욱 가지려고 합니다. 채찍과도 같은 우리의 독설, 끊임없이 굴러가는 욕망의 수레바퀴, 거침없이 달리는 쾌락의 욕구들, 우리가 타인을 음해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조직적이고 거침없는 수많은 수단들, 그리고 그 와중에 죽은 것과도 같이 살아가는 자들, 그리고 그런 불행한 이들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들…
우리가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는 모든 것에는 그 내면적이고 영적인 의미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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