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와 '판공'이라는 제도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해성사는 우리의 죄를 진심으로 하느님 앞에 내어놓고 용서를 받는 것이고 판공은 신자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것입니다. 물론 판공 안에는 성사가 포함되는 것이 한국의 통상적인 상황이지요. 헌데 이것이 형식적인 것이 되어버려서 성사의 본래적인 의미는 퇴색되고 그저 보아야 해서 보는 성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참된 성찰은 하기 싫고 냉담자 딱지는 달기 싫으니 기껏해야 주일미사 빠졌다고 고백 아닌 고백을 하는 것이지요. 신부는 신부대로 힘들고 신자는 신자대로 힘들게 마련입니다. 모쪼록 이번 대림은 진실한 고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조 - 교회법 상 고해성사에 관한 의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 989 조 모든 신자는 사리를 분별할 나이에 이른 후에는 매년 적어도 한 번 자기의 중죄를 성실히 고백할 의무가 있다.
-교회법 98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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