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는 문화에 따른 개인의 자유이지만 음식을 먹어야 산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주제입니다. 문화에 따라서 서로 다른 윤리관이 존재하지만 사람이 선하게 살아야 하고 용서하며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만국 공통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서로 증오하라고 가르치는 종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렇게 가르친다면 그것은 그 종교에 몸담은 인간들의 오류의 산물일 뿐입니다.
이에 따라 엄연한 하나의 줄기가 존재하게 됩니다. 너와 내가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에게 공통된 것은 다를 수 없고 그 공통된 것 안에서 서로의 차등이 생겨납니다. 즉 참된 가르침에 더욱 가까이 머무르고 사는 사람과 그 반대로 거기에서 멀어져가는 사람입니다. 이는 외적인 구분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적으로 드러나기에 거의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교만'한 이들은 진정한 영적 스승을 두고 교만한 생각을 품고 그를 시기하고 적대시 하기까지 합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찾아 헤매는 것일까요? 사실 이상의 내용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게 마련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39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름으로써 신앙의 언어는 주로 두 가지 측면을 가리킨다. 먼저 하느님께서는 만물의 근원이시고 초월적인 권위를 지니셨으며 동시에 당신의 모든 자녀를 자비와 사랑으로 보살피신다는 점이다. 하느님의 부성은 또한 모성의 모습으로 표현될 수도 있는데 이는 하느님의 내재성 그리고 하느님과 당신 피조물 사이의 친밀성에 더 주목하여 가리키는 것이다. 이처럼 신앙의 언어도 부모들에 대한 인간적 경험에서 도움을 얻는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인간인 부모들이 그릇될 수도 있으며 부성과 모성의 모습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성별을 초월하신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분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하느님이시다. 그분은 인간적인 부성과 모성의 근원이며 척도이시면서도 이를 초월하신다. 아무도 하느님 ‘아버지’와 같은 아버지일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