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기도는 저녁 성체조배입니다. 
저녁 7시에서 8시까지 성체 앞에서 한 시간 동안 조배를 드립니다.

하지만 조배 중에 분심에 사로잡히거나 다른 일을 생각하기도 하고 심지어 졸 때도 있습니다.

치과 의사를 기다릴 때나 오후의 일과 시간에는 마음속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드리는 기도는 언제나 '기억' 기도인데 내가 살아온 일들을 상기하거나 주님께서 교회나 교구에 하신 일들에 관해 깊이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그것은 이냐시오 성인이 영성수련 첫째 주에서 언급한 것처럼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와의 연민어린 만남에서 말한 그 기억입니다.

그 기도 중에 나 자신에게 묻습니다.

너는 그리스도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너는 그리스도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너는 그리스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것은 이냐시오 성인이 ‘사랑을 얻기 위한 묵상’에서 자신이 받은 은혜를 기억하기를 청하면서 언급한 그 기억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도 나를 기억하신다는 점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나는 그분을 잊을 때도 있지만 주님께서는 결코 나를 잊지 않으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것은 나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또한 사제가 되게 한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와의 인터뷰 중에서 / 마리아 186 (2014년 7·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