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만난 어부, 즉 사람 낚는 어부도 같은 일을 합니다. 어디에 사람이 많을지 고민하고 그들이 받아들일만한 삶의 가치들을 미리 생활로써 드러내어야 하며 직접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을 복음화하는 방법도 숙달해야 합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만난 이들은 갑자기 뭔가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게 아닙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 다만 그 대상과 목적이 달라질 뿐입니다.

많은 이들이 '제자가 된다'는 것을 수도원이나 신학교에 들어가는 것, 아니면 교회의 어느 직책을 떠맡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주일 미사나 나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모든 사람은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머무는 자리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제자가 된 사람입니다. 어부는 단순히 고기를 잡는 일에서 사람낚는 어부가 되고, 아버지는 단순히 돈만 벌어대는 행위에서 나아가 자녀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는 아버지가 되고, 교사는 지식이나 전하고 월급이나 받는 게 아니라 나아가 아이들에게 인생의 진리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장사하는 사람은 돈이나 벌어들일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친절을 선사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제자가 된다는 것의 본질적인 의미이고, 그런 이유로 우리는 모두 제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머문 자리에서 하느님의 뜻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예수님의 제자가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