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모아서 하느님께 기도 드리고 싶지만, 많은 경우에 우리는 '기도'라는 것이 어떻게 작용하고 이루어지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가르치는 기도부터 시작을 합니다.
주어진 기도문을 암송하고 자꾸 반복하면서 기도를 바치지요. 하지만 거기서 멈춰서 있어서는 안됩니다. 왜냐면 기도라는 것은 재물처럼 쌓고 모아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적지 않은 이들이 이 기초단계의 기도 생활에서 머물러 안주하고 맙니다. (사실 더 많은 이들은 아예 기도를 시작조차 하지도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면서 '많은 기도'가 자신의 구원을 보장한다고 착각합니다. 지극히 세속적인 방식의 생각이지요.
참된 기도는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실상 참된 기도는 '언제나 하느님을 찾는' 우리의 모든 행위입니다. 헌데 염경기도나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그것이 도리어 자신의 교만의 근거로 작용을 한다면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도리어 악덕이 시작되려는 판입니다.
참된 기도는 '하느님'을 향합니다. 언제나 하느님을 찾고 그분의 뜻을 알고자 노력하고 그것을 삶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이 수반됩니다. 그것이 기도의 본질적인 의미입니다. 사제가 '이것 마저 하지 않으면 찝질해서 안돼'라는 생각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바치는 성무일도보다는 한 꼬마 아이가 아픈 엄마가 회복하기를 바라며 십자가 앞에 스스로 꿇어 바치는 기도가 훨씬 더 아름다운 법입니다.
기도 한다면서 이웃을 미워하는 사람, 평일 미사에 꼬박꼬박 나간다면서 뒤에서 주변 사람들 흉을 보는 사람, 묵주기도를 백단씩 바친다면서 물질적인 부를 늘 기다리는 사람… 모두가 기도의 본질적인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기도는 사람을 하느님이 부어주신 원래의 모상대로 점점 바꾸어줍니다. 그것이 기도의 능력입니다. 기도는 사람을 선하게 하고 사랑할 능력으로 차게 합니다. 그것이 기도의 능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