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오늘 아침, 친구가 보내준 정종수 시인의 시 한편이 하루종일 저의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고있습니다. 길가의 돌이라는 시인데 이런 귀절이 있어요.
나 죽어 하느님 앞에 설 때 /여기 세상에서 한 일이 무엇이냐
한 사람 한 사람 붙들고 물으시면/ 나는 맨 끝줄에 가 설 거야
내 차례가 오면 나는 슬그머니 다시/끝줄로 돌아가 설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세상에서 한 일이 없어/끝줄로 가 서 있다가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내 차례가 오면 /나는 울면서 말할 거야
정말 한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무엇인가 한 일을 생각해 보라시면/마지못해 울면서 대답 할거야
하느님, 길가의 돌 하나 주워/신작로 끝에 옮겨놓은 것 밖에 한 일이 없습니다
이글을 읽고 묵상하면서 주님께 부끄럽고 죄송스런 느낌이 앞섭니다.
그 느낌의 강도를 1-10 로 표현하면 8 내지 9 정도로 강한 느낌인 것 같아요.
마치 아버님이 살아계실때 가끔씩 전화를 드리면 언제나 하시는 말씀이
"너의 가정을 위해서 항상 묵주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을때 받기만하며 느꼈던 그런 미안하고 죄송한 느낌입니다.
주님, 누군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않게 돌을 옆으로 치워놓는
작은일 하나라도 배려할수 있는 제가될수 있도록 깨우쳐 주소서...
주님, 이 가정, 이 공동체, 이 세상에서 말없이 봉사하며, 주님께서
창조해 주신 세상을 더욱 밝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그들을 격려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게 하여주소서...
매일 당신께서 주시는 사랑에 보답하며 감사하게 살아갈수 있도록 저를
인도해주시고, 세상을 떠나 당신앞에 섯을때, 끝줄에서나마 세상에서 한 일을
당신에게 주저없이 말할수 있는 제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게 해 주소서...
오늘 하루도 당신께서 친구를 통하여 저를 불러주심에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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