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다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내었다. (창세 37,28)
배가 고플 때에 뜬금없이 빵이 생겼는데 누가 준 것인지 모를 때에 우리는 그것을 쉽게 ‘우연’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평소에 사람들을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고, 전부터 내가 빵을 좋아한다고 사람들에게 말을 해 두었고, 내가 배고프다는 것을 눈치챈 이가 몰래 빵을 사다 준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입니다.
우연과 필연을 나누는 경계는 ‘연계성’에 있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에게는 이 연계성의 상당 부분이 가리워져 있기에 우리는 그것을 쉽게 ‘우연’이라고 부르고 마는 것입니다.
하느님에게는 우연이 없습니다. 하느님에게는 모든 것은 필연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낱낱이 알고 계시며 앞으로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알고 계십니다. 마치 종합검진을 하면 한 사람의 미래에 병력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있는 것처럼 하느님은 지금의 우리의 인생을 보시면 앞으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 지를 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앞에는 준비된 상황이 마련됩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이 모여들고 그들을 만나게 되고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무엇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마치 부자와 라자로가 만나듯이 우리는 서로 만나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지요.
우연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필연입니다. 그래서 요셉은 미디안 상인을 만났고 구덩이에서 구출 되었으며 은전 20냥에 팔리게 된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