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부활 축하드립니다.
예년과 다른 부활절의 모습이 영 어색하기만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예배를 통해서 장엄하게 부활을 맞이하진 못했지만, 여러분의 마음 안에서는 부활의 기쁨이 충만히 느껴지기를 기대합니다.
부활한다는 것,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언제나 죽음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면서도 잘 죽지 못하고, 무엇에 죽어야 하는지 잘 모를 때도 있고, 또 알면서도 죽지 못하는 나약한 우리들의 모습을 늘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의 힘으로, 우리도 새롭게 부활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지금의 이 상황이 분명 우리에게는 시련이고 도전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들이 지나가면 또다른 선물이 주어지리라 믿습니다. 그것은 깨우침일 수도 있고, 깨달음일 수도 있습니다. 이 시간들을 통해 그분의 말씀을 알아듣기를 희망합니다. 우리의 욕심과 이기심이 만들어낸 이 거대한 고통에서 새로운 삶을 향한 부활의 희망을 간직하면서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트렌톤 교구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교회 문을 닫고, 모임을 금지시켰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공동체가 다시 모여 찬미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어려움과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위해서 특별히 기도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부활대축일, 이영준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