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의미깊은 이 날에 교회 전례는 가정에 대해서 묵상하도록 우리 모두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모든 크리스챤 가정은 성가정을 이루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나자렛의 가정처럼 예수님이 그 중심이 되고 요셉솨 같은 아버지, 마리아와 같은 어머니의 성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가정이야말로 하느님의 모습과 사랑을 드러내는 가장 훌륭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는 부모를 공경하는 데서 오는 축복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축복과 은혜가 되며, 반대로 부모를 무시하는 것은 하느님읗 모독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행과 저주가 된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하느님의 분신입니다.  

어떤 자매가 있었는데, 똑똑하고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신앙 안에서도 열심하였는데, 홀로 계신 시어머니를 모시지 않고 방을 하나 얻어서 따로 지낸다고 합니다. 남편이 어머니를 모시고 싶어도 부인이 반대하니까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자매가 남보다 더 배우고 더 열심히 봉사하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자기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느님을 공경하는 것인 줄 모르고 살아 생전 부모를 업신여기고 짐스러워 한다면 불행한 일입니다.  

 가족관계는 우리가 하느님께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많이 보여 줍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남을 특히 가장 가까이에 잇는 사람을 사랑하라고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사랑의 우선순위는 내 가족부터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멀리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보다, 양로원에 있는 노인들에게 효도하기보다 가장 가까이 잇는 나의 부모를 먼저 사랑하고 효도해야 하느님의 축복을 받습니다.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모든 남편은 자기 아내를 사랑해 주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붙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모든 남편은 자기 아내를 존경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존경받는 남편이 되며 자녀들로부터 존경받는 아버지가 됩니다.  아내를 무시하면 남편이 무시받는 아버지가 됩니다. 

특히 부모는 자기의 어린 자녀들까지도 존경해 주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신앙교육도 책임감 있게 지도해야 합니다. 한국에 있는 어떤 부모는 무슨 학원을 보내기 위해서 자녀를 교리나 미사에 빠지게 하는데, 특히 입시철이 되면 기도와 미사는 내가 할테니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하는데참으로 무서운 부모들입니다. 

하느님 두려운 줄을 알아야 합니다.  부모는 하느님을 모독해서는 안되고 경외해야 하며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합니다. 

부모가 하느님을 참되게 공경하면 자녀가 그 부모를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러나 부모가 하느님을 무시하면 그 자녀들도 자기 부모를 무시합니다. 자녀들은 그렇게 보고 들으면서 배웠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믿는 것만큼 믿음의 은혜를 받고, 존경하는 것만큼 존경의 은혜를 받으며 사랑하는 것만큼 사랑도 받습니다.  대표적인 예로써 요셉과 마리아를 들 수 있는데 그분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고 하느님의 법대로 살려고 노력하며 하느님을 가정에 첫째자리에 두며 산 믿음의 가정이요 기도하는 가정이었기에 성가정을 이룬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가정기도를 하시기를 권합니다. 가정에서 함께 기도하지 않으면 그 가정은 믿음의 가정이 아닙니다.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가족이 함께 모여 성가를 부르고 복음을 읽고 묵상나누기를 한다면 사실 이것을 실천하면 자녀들이 더 복음나누기를 잘 하게 됨을 알게 됩니다. 자신들의 삶을 복음에 비추어 재조명하게 되면 얼마나 복음선포가 가정에서 이루어지게 되는지 그 열매가 얼마나 달콤한지를 체험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묵주기도 1단이라도 바쳐보세요. 아이들의 얼굴이 빛이 번쩍번쩍 날거예요.

그 동안 아빠 따로 엄마 따로 따로 국밥처럼 기도생활을 했다면 함께 기도해보세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겁니다. 
둘이나 셋이 모여 기도할수 있는 곳은 가정공공체입니다. 하느님은 특히 우리들 가정 안에서 머무시려고 합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당신이 영광을 받고 싶어하시며 그 가정에 축복을 내려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일을 되돌아보는 이 시간 바오로 사도께서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묵상해봅시다.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콜로3,12-13)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내 가족들에게 상처 준 말과 행동들을 되돌아봅시다. 생각이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것을 존중합시다. 

그리고 하루에 적어도 두 번 이상 듣기좋은 말, 기분 좋은 말, 사랑한다는 말, 칭찬의 말을 하시면 사랑이 넘치고 웃음꽃이 피는 성가정이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