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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활6주일 사랑의 색깔은 무엇일까요?. |
작성자: |
이차룡 바오로신부님 5/17/2009 |
내용: |
올해는 우리 이튼 성당 설립 25주년을 기념하는 해다. 성당 좌우에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25주년 주제 성경말씀으로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이다. 오늘 복음 말씀과 똑같은 성경말씀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번 강조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그렇다. 사랑하는 것은 옵션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분 좋으면 사랑을 퍼주다가 언잖으면 외면하고 등을 돌리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고 명령임을 기억하자.
언젠가 저에게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하였다. "신부님, 사랑의 색깔은 어떤 색깔일까요?"
저는 갑작스런 질문을 받고 당황하였다. 사랑의 색깔이 무엇인가를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연두색깔일까? 아니면 보라색일까????/ 한 가지 색깔만 있을까? 아니면 두 가지, 세 가지 색깔만 있을까? 그러자 그는 이런 말을 하였다. 사랑의 색깔은 7가지라고 하였다. 빨주노초파남보의 7가지 사랑의 색깔은 무엇을 말할까? 4게절의 사랑을 해 보지 않고서 사랑을 논한다는 것은 성급하다.
사랑이 깊을수록 상대방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사랑은 끊임없이 주고도 모자라서 마음 애타하는 것이다. 사랑의 송가는 참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잘 가르쳐 주는 아름다운 성가요 복음이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자랑도 교만도 아니하고 미워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으며 온유하고 사랑은 가실 줄 모른다. 사랑은 그 자체로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예수님의 사랑법은 언제나 남는 것이 없는 텅빈 사랑이지만 그래도 충만한 사랑이다. 성체로 우리에게 오신 사랑, 우리의 먹이가 되시기까지 하면서 우리와 하나가 되기를 원하신 그 사랑은 가이 없는 사랑이요 뿌듯하고 행복한 사랑이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고 하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수 있는 사랑을 말한다. 그분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당신의 귀한 생명까지 바친 사랑을 하였다. 사랑의 지고함은 자기를 버리는 사랑을 말한다. 내 일신의 편암함에 안주하지 않고 친구를 위하여, 이웃을 위하여, 원수를 위해서까지 목숨을 내놓는 사랑을 말한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주님은 우리에게 그 본을 보여주셨다. 내가 행한 것처럼 너희도 가서 행하라는 것이 성목요일 세족례의 가르침이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사랑을 실천하려면 우리는 에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늘 묵상하여야 한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에수님을 기억하며 살 때 우리는 언젠가 그 사랑을 실천하게 될 것이다. 주님은 그런 우리를 보고 친구라고 하였다.
에수님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가? 내가 누구누구의 친구라는 말을 들으면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낀 적이 있는가?
고독한 나를 위해 시간을 내주고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까와 하지 않는 그런 친구가 있다면 그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한 사람이리라....
휴가기간동안 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동기신부님과 지인들께 감사드리며, 어제 이튼타운 전임신부인 로사리오 신부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나서 전골에다 소주 한잔을 걸치고서 심야버스를 타고 집에 온 것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으리라...
사랑은 빗줄기처럼 은은하게 흘러내린다. 누구를 원망하지 말고, 시기하지 말고 탓하지 말고 서로 도와주며 그리 길지 않은 인생, 백년도 못 사는 인생살이를 즐거워하며 기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들인데.......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1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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