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7일 금(루카21,29-33) 감동호르몬과 악마호르몬

우리가 흔히 즐겁게 웃거나 신나할 때 우리의 몸에서는 엔드로핀이 나온다고 한다. 엔드로핀이 면역성을 가지고 있고,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이미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보다 무려 5,000배나 강력한 호르몬이 있다고 한다. 그 이름은 ‘다이도르핀’이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감동을 받았을 때 우리 몸에 생성되는 ‘감동호르몬’이다. 이와 반대로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은 불쾌하거나 미움 같은 감정이 우리를 사로잡을 때 생성된다. 몸속의 산소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일명 ‘악마의 호르몬’이라고도 한다.

감동이나 웃음, 미움이나 불쾌감과 같은 감정들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는 것이 곧 선택이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오늘도 나에게 살아있는 하루가 있다는 것에 행복할 수 있다면, 보석보다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에 감동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리라. 저물어가는 저녁노을을 보고, 감탄하고 감격하고, 아름다운 단풍이나 꽃들을 보면서 즐거워하며 찬사를 보내는 것이 내 몸 안에 감동호르몬을 끊임없이 생성하는 것이리라.

   늘 감동호르몬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작은 것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표현하고 감사와 감격과 감탄의 느낌표를 만들어가는 기쁨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종말의 삶을 잘 준비하는 것이리라.

오늘 복음에서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하였다. ‘내 말’은 무엇일까? 주님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라.” 고 하셨다. 종말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돈벌이를 하며 살았는가, 묵주기도와 봉사를 얼마나 많이 했는가가 아니다. 

  불목한 형제가 있다면 서둘러 화해하고 용서하며 주님 안에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삶이 주님 보시기에 좋은 아름다운 모습이리라.... 

  사소한 말 한마디와 무례한 행동에 흥분하고 화를 내며 작은 것에 목숨을 걸지 말고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가 죄인들이다. 죄인이 죄인을 단죄하는 것은 꼴불견이리라... 흠도 많은 인생에서 주님의 자비를 바라는 것은 자신의 죄를 깊이 자각하며 겸손하게 처신하며 살아가는 삶이다. 내 꼴값을 아는 것이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이나 시련 한가운데를 지나면서도 매사를 좋게 보고 밝게 긍정적으로 보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오늘도 많이 웃고, 이웃과 어울리며 감동호르몬을 많이 생성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