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무슨 유혹이겠습니까? 용서하지 않겠다는 유혹이 아닐는지요? 용서는 힘든 일입니다. 상대방이 ‘미운 행동’을 했기에 미움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라니, 그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미움이 남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용서의 첫걸음은 보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마음 자세가 용서의 첫 단추입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복음 말씀은 이미 용서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대들이 보복하지 않으면 하늘도 ‘모든 것’을 잊어 준다는 말씀입니다.

한 여인이 눈 덮인 언덕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한때 ‘버려진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어머니에 대한 미움으로 자살을 결심했습니다. 꼭대기에 도착해, 온 길을 돌아보던 여인은 생각했습니다. 자신은 똑바로 걸어왔는데, 발자국은 이리저리 비뚤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끄러미 발자국을 보면서 여인은 깨닫습니다. 인생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그녀는 어머니를 용서합니다. 그날 이후 그녀는 새롭게 변신합니다.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 < 빙점 >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 오늘의 묵상 중에서 2/23/10 >

용서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랑은 용서하는 것이라 합니다. 나를 해롭게 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만큼 참된 사랑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용서는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 어떻게 보복할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복은 보복을 낳습니다. 확실히 상대방을 보복하는 최상의 방법은 그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또한 용서는 용서를 낳습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어둠 속을 걷고 있는 것이며 성령께서 우리 마음속에 오실 수 없고, 성령을 어둔 곳에 가두는 것입니다. 어느 정신과 의사는 그의 환자들 중에 90%가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그를 찾아온다고 합니다. 예수 안에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단죄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용서하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내게 상처 준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내가 걸어온 발자국을 뒤돌아봅시다. 똑바로 걸어왔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정도 비뚤어져 있다면 불완전한 인생임을 인정하고 부모님과 자녀와 형제간의 불목한 것이 있다면 용서청하고 용서해 주며 살아갑시다.

용서의 은혜를 입었으면 또한 용서의 은혜를 베풀어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입니다. 오늘 ‘용서의 명단’을 작성하여 그들의 이름을 적고 기도해 봅시다. 그들을 예수님께로 데려가는 것입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