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4.14 사도 2,36-41; 요한 20,11-18)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베드로 사도는 비겁했습니다.

한낱 문지기 하녀의 물음에 허둥대며 부인하는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종들과 경비병들이 피워 놓은 숯불주위에서

곁불을 쬐는 비굴한 모습은

부끄럽고 한심합니다.

삼년을 내리 가르침 받고

생활하고 

그분께 수제자로 지명된 자의 모습이라기엔 너무나

치사하고 졸렬합니다.

죽으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간 마리아는

아무것도 희망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 무엇도 희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닥친 상황은

매일 매일 사랑받고

사랑하며 살아가던

행복한 마음을 꺽어 놓기에 충분했으니까요.

주님을 추억하며 그곳을 찾았던 마리아는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닥친 상황에 연연했기에

혼비백산하였고 

모든 것이 너무 너무 허망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울기만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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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라고

죽음이 아닌 부활을 증거 하는

끝장난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마리아의 감격에 찬 음성을 듣습니다.

“그날에 신자가 삼천 명가량 늘었다.”

비겁하고 나약하고 옹졸했던 베드로사도가 일으킨 놀라운 사건을 만납니다.

부활한 인간의 힘입니다.

부활의 선물은 삶의 변화입니다.

부활한 사람에게는 성령이 선물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타락한 세상의 죄에 물들었던 삶에

마음이 꿰찔렸으며

세상의 삶을 회개하여

천상의 삶으로 부활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분께서 주신 구원과 부활을 이미 획득한 사람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주님이며 메시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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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사도처럼

이 엄청난 축복을 선포하며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이에게” 주어진다는 사실을 일깨우십니까?

이 엄청난 은혜가

“스스로” 선택되어진다는 비밀을

마리아처럼 알리고 살아갑니까?

하느님을 추구하고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을 흠숭하는 본질의 의무에 충실한 사람은

먼저 자신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말이 아닌

부활한 삶을 살아갈 때에만

주위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온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모든 이에게 주어진 성령의 선물이기를  

기도하고 꿈꾸기 때문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