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그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극복해 왔느냐 하는 것이 매 순간의 화두였고 그런 과정들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셈입니다. 고장난 자동차를 수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자녀의 과잉행동, 그리고 부모의 치매와 같은 문제들은 일어나서도 우리를 불안하게 하지만 일어날 것 같아서 우리를 불안하게도 해 온 셈이지요.

오직 그러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부딪혀 온 사람, 끌어안아 온 사람만이 ‘극복’의 방법을 찾는 셈입니다. 작은 일들을 회피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더 많은 문제들을 끌어들이는 셈이지요.

그러나 때로는 우리의 능력 밖인 것 같은 문제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우리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눈 앞에 닥친 문제는 나의 능력 밖인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때에는 그 사실 자체를 직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능력 밖인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하면 됩니다.

예컨대 교회를 일순간에 회개 시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주제입니다. 물론 언젠가는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그건 나의 능력 밖의 일이지요.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의 회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엄청난 거대한 세력의 부정과 부패 속에서 우리는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그때는 그것을 일순간에 바꾸려는 노력보다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 아주 지극히 미미하고 소소한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면 되는 것이지요.

문제는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능력, 문제를 수용하고 극복하는 능력은 커져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