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상의 권력, 지상의 명예, 지상의 부유함의 최고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자신의 충복에게 그것을 나누어줍니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세상 안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기를 쓰고 다투곤 하지요. 그리고 가장 악하고 기민하고 거짓이 가득한 사람이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리고 그는 거짓으로 가득 꾸며져 사람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곤 하지요.

예수님은 정반대의 길을 걷습니다. 가장 낮은 모습, 어린아이와 같은 나약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가장 강력한 내적 힘으로 가난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왕국을 선포하지요. 영원한 빛의 나라, 영원한 천상의 나라가 다가올 것을 알립니다.

세상의 우두머리는 우리 주님 앞에서 아무런 능력이 없습니다. 그는 그분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당신 아버지의 명에 따라 기꺼이 ‘스스로’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악의 세력 앞에 자신의 목숨을 내어 맡깁니다. 그리고 세상의 우두머리는 탐욕스럽게 그것을 집어 삼키지요. 그 안에 자신을 위해서 준비된 최악의 무기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셈입니다. 그것은 바로 ‘이웃을 위해 목숨을 내어바치는 사랑’이었습니다.

세상의 우두머리는 그분의 생명을 집어 삼켰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끝나버리는가 싶었지요. 그러나 정반대였습니다. 하느님의 전능은 그분을 암흑에서 가장 찬란한 빛으로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분은 부활하셨고, 그분의 부활로 세상의 우두머리는 자신의 힘을 잃고 구렁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 스토리를 ‘설화’처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오늘도 세상의 우두머리의 시선에 들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노력하지요. 더 나은 세상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면서 더 많은 권력과 명예와 부를 얻고자 기를 쓰고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우리의 주님은 다시 돌아오실 것입니다. 그분이 다시 오실 때에는 첫번의 나약한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그때에는 영광의 주님,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신 분으로 천상 권력과 함께 내려오실 것입니다. 저는 제가 하는 말이 진리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가오신 분은 당신의 사도들과 함께 세상을 정의로 심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탓으로 눈이 멀어버린 장님들에게는 실제로 다가오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재물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