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줄을 하나 그어보도록 하지요. 이 줄은 ‘율법의 줄’입니다. 이 줄을 중심으로 좌우로 두 그룹이 나뉩니다. 오른편에는 빛의 무리, 왼편에는 어둠의 무리를 상상해 봅시다.
왼편의 어둠의 무리의 사람들은 죄에 몸담고 사는 이들을 말합니다. 그들이 사는 방식은 악합니다. 술에 쩔어 살고, 타인을 비방하기를 일삼으며, 거짓을 말하지요.
오른편의 빛의 무리의 사람들은 진리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거짓을 말하지 않고, 중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성실하고 착하게 살려고 하지요.
이것이 기본 구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왼편의 어둠의 무리의 사람들 가운데 ‘빛’을 알게 된 이들이 생겨납니다. 이들은 비록 어둠의 무리에 속해 있지만 빛을 바라보는 사람들이고 빛을 갈망하는 사람들이며 자신의 어둠의 삶을 한탄하는 이들입니다.
반대의 일도 일어납니다. 빛의 무리의 사람들 가운데 ‘어둠’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비록 빛의 무리 안에 들어는 있지만 늘 어둠의 방향을 그리워하며 늘 어둠의 맛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이지요.
그리고 삶이 계속되면서 역전이 일어납니다. 즉, 어둠의 무리에 있던 이들이 빛으로 돌아오는 일이 일어나고, 반대로 빛의 무리에 있던 이들이 어둠으로 떨어져 버리게 되지요. 결국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되는 일이 벌어지는 셈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안정권’에 있다고 착각합니다. 천만에요. 헤엄치지 않는 물고기는 죽은 물고기나 다름 없습니다. 그리고 폭포수 아래로 떨어져 내리겠지요. 반면 떨어져 내리기 직전의 물고기라도 다시 헤엄을 치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상류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