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면서 엉뚱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느님의 일이라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물론 후대에 이르러 거창해질 수도 있지요. 하지만 하느님의 일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하느님의 일은 작은 움직임을 형성하는 것이고 그 움직임이 다른 이들에게까지 닿아서 훗날 큰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사랑, 바로 사랑의 움직임입니다. 우리가 다른 이를 보살피고 정성을 다하는 그 작은 움직임이 바로 그 사랑을 받는 이들의 마음 속에 작은 씨앗을 뿌리고 다시 그 씨앗이 자라나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어 다른 이들에게 또다른 사랑의 씨앗을 뿌리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아주 쉬운 표현입니다. 표현하기는 쉬우나 이루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요. 이 일을 이루는 데에 필수적인 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조건이 따르는 것일까요?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이와 믿지 않는 이 사이에는 과연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 것일까요? 그분을 믿고 믿지 않고가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는 보냄 받은 그분의 가치를 올바로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면서 그분이 보내신 이를 믿지 않는 것은 반쪽짜리 신앙입니다. 사실 그것은 역설이고 오류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배가 고파 빵을 먹고 싶다면서 빵집을 찾지 않는 것과 비슷하지요.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진짜 빵을 먹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빵집이라면 사람들은 왜 찾지 않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상황이 공존합니다. 빵집의 간판을 가리는 이들, 빵집에 대해서 험담을 하는 이들, 빵집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이들, 이 빵에 관심이 없는 이들... 정말 다양한 상황들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여러가지 자신이 처한 현실과 자신의 생각과 고집, 심지어는 죄 때문에 예수님을 찾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배는 고프니 엉뚱한 방식을 찾아 거기에서 무언가를 얻어내려 하지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없으면서 타로 카드 점은 믿고, 인터넷에서 이런 저런 성격 테스트는 ‘과학적’일 거라고 착각을 하면서 그러한 것을 통해서 자신을 알려고 노력하면서 정작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참된 자신의 모습은 외면하고 맙니다.
하느님이 보내신 이를 믿는 이들은 길을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비록 다리를 절고 외모가 못나고 지식이 떨어져도 확실한 빵집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빵을 먹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하느님이 보내신 이를 믿지 못하는 이들은 자신이 아무리 잘나고 외모가 출중하고 지식이 뛰어나더라도 결국 엇나간 길을 걷게 되고 말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이 보내신 이를 믿는 데에서부터 모두 시작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