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과 영

여러분이 육에 따라 살면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 것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처럼 너무나 당연한 말입니다. 영적인 면에서도 같은 논리가 적용됩니다. 육신에 마음을 쏟았는데 영적 열매를 얻을 수 없고 영에 마음을 쏟았는데 육적 결과가 나올리도 만무합니다.

육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것입니다. 우리는 매번 그것을 ‘학습’하고 있지요. 그 간단한 명제는 이것입니다. ‘육신은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평소에 이를 잊고 살아가거나 잊으려고 애를 쓰거나 알면서도 무시할 뿐입니다. 그러다가 죽음이 가까워 오는 순간이면 정신을 차리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때에 영에 씨앗을 뿌리기는 너무 늦은 순간입니다.

육의 이러한 운명을 일찍부터 ‘올바르게’ 깨달은 사람은 영에 투자를 합니다. 이들은 나눌 줄 알고 악을 선으로 갚을 줄 아는 이들이지요. 그래서 그들의 내면은 선과 진리와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나날이 이를 더해가지요. 매 순간에 이들은 영적인 선택을 하고 ‘가치’들을 주워 담습니다. 그들의 영은 더욱 맑아져 가지요. 그리고 그 최종적인 열매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바오로 사도는 이를 아주 간단한 한 문장으로 말합니다.
“여러분이 육에 따라 살면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 것입니다.”(로마 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