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너의 슬기는 너를 하느님 나라 가까이 머무르게 한다. 하지만 그 나라에 들어가게 만드는 것은 너의 학식이 아니다. 그것은 너의 의지이어야 하고 사랑이어야 한다.
수많은 이들이 하느님의 나라 주변에서 서성이고 있다. 그들은 서성이기만 할 뿐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그 안에 뭔가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이들이 하느님의 나라 주변을 서성이다가 결국 들어가지 못하고 자신이 원래 속한 곳으로 가고 만다.
더 안타까운 것은 하느님의 나라의 열쇠를 쥐고 있으면서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는 자들이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가르치고 그들이 들어가기 쉽게 도와주어야 하는데, 그 장벽을 더욱 높이 쌓아 올리고 그 외벽을 수리해서 아름답게 장식할 뿐, 정작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그 문을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내어주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하느님의 나라 안에 이미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만끽하고 그 나라를 아직 갖지 못한 이들에게 나누어준다. 그들은 착하고 성실하며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너, 율법 학자여.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 아주 가까이에 머무른다. 하지만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으니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라. 네가 말하는 것처럼 진정으로 하느님을 우선으로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여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도록 해라. 그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첫째가는 계명이며 세상의 모든 번제물보다 나은 제물이 된다.
